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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기억과 관련된 심리학 실험

 

단기기억의 수명 실험

1959년 피터슨(Peterson)은 인간의 단기기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들은 참여자들에게 CHJ, HLM 같은 자음 문자열을 기억하도록 지시하였다. 또한 각 문자열을 보여준 뒤,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시간 간격 동안 100에서 3씩 빼는 과제를 함께 수행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자음 문자열에 대한 기억은 3초 지연 후에는 70 % 정도, 20초 지연 후에는 10 % 미만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는 인간의 단기기억이 15초 ~ 20초 정도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직넘버세븐(Magic Number Seven)

연필과 종이 없이 전화번호를 외워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되뇌이는 시연(Rehearsal) 전략을 사용한다. 단기기억은 이러한 방식으로 길게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 정보를 사용하고 난 뒤에 정보는 사라진다. 조지 밀러(George Miller)는 단기기억의 용량이 약 7개의 항목이라고 제시하였으며, 이 숫자는 '매직넘버세븐'으로 알려져 있다. 밀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단기기억 용량이 5개 ~ 9개 항목 사이에 있다고 말한다. 전화번호 숫자가 7 ~ 8개로 되어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장기기억의 분류 필요성

H.M.으로 알려진 헨리 몰레이슨(Henry G. Molaison)은 인간의 기억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9살 때 자전거에서 넘여저 머리를 세게 부딪친 이후, 계속된 발작으로 27세 때 해마와 그 주변 영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H.M.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지능검사도 잘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술 후 새로 만나는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수술 후 새로 방문한 장소를 기억할 수 없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거울에 비친 도형을 따라 그리는 데에 있어서는 향상된 수행실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H.M은 자신이 몇 일 전에 도형을 따라 그린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학자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장기기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장기기억과 처리의 깊이

크랙(Craik)과 털빙(Tulving)은 1975년 연구에서는 수동적인 암송은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처리할 때의 처리의 깊이(Depth of Processing)라는 것을 밝혔다. 그들의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단어에 대한 판단을 하였다. 얕은 수준의 처리를 요하는 과제는 단어가 대문자인지 소문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으며, 깊은 수준의 처리를 요하는 과제는 특정 단어가 문장에서 논리적으로 사용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깊은 수준의 처리 과정을 거친 단어가 가장 높게 재인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독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 1850-1909)는 최초로 인간 기억에 대한 엄격한 실험을 한 학자이다. 그는 KEP, DAK와 같은 무의미 철자를 이용하여 인간 기억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시도하였다. 한 연구에서 그는 20개의 무의미 철자를 소리내어 읽은 뒤, 일정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수의 무의미 단어를 기억해낼 수 있는가를 확인하였다. 그의 이러한 연구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1시간 지나면 50%의 기억이 부패되고, 하루가 지나면 다시 50 %의 기억이 부패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또다시 50%의 기억이 부패된다.

 

입력 : 2018.11.24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