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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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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은 2017년 1월 4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철 지난 12월에야 그 영화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예고편이 스토리의 전부인 영화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에 이 영화도 혹시 그런 부류가 아닐까 반신반의했던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시간적 인과는 화끈하게 뒤집혀서 놀랐고, 타키와 미츠하의 운명적 만남이 잠자고 있던 제 연애세포를 깨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담벼락 주제 ‘만남’에서 그 기적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아츠하.” 「너의 이름은」의 줄거리는 사실 이게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 소년소녀가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는 므흣한 경험을 하면서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둘의 풋풋한 장난을 아빠미소를 하면서 지켜본 것 같습니다. 또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사람’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작중에는 이 같은 운명을 가리키는 말을 ‘수 없이 얽혀져 있는 붉은 실 같은 인연’이라 합니다. 일본에서는 붉은 실과 무스비가 인연을 뜻 하는가 봅니다.

 

타키와 아츠하는 서로에게 연락을 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연락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둘의 시간대가 3년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란 것을 둘은 서서히 알아갔습니다.

 

타키와 아츠하가 서로 몸이 바뀌는 현상이 한동안 일어나지 않자, 타키는 아츠하를 찾아 나서면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모르는 구미히모 팔찌를 차고 나갑니다. 아츠하가 어디에서 사는지도 모르는 채 아츠하의 시선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이정표 삼아 그가 한때 좋아했던 오쿠데라와 친한 친구 후지이와 함께 찾아가게 됩니다. 우연히도 그가 그린 그림을 알아챈 사람이 나타나서 이토모리 마을까지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펼쳐진 장면은 혜성으로 인해 물에 잠긴 폐허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둘은 영영 만날 수 없는 사이일까요?

 

방에 돌아와 상심에 빠진 타키가 오쿠데라와 잡지에 나온 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자연스레 화제는 손목에 찬 끈으로 화제가 이동했습니다. 그러자 타키는 심지어 3년 전에 만났던 아츠하를 떠올리고 아츠하 가문의 사당 위치를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아츠하 가문은 전통 있는 가문이었고 사당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타키는 이를 통해 운명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의 생각은 옳았고, 아츠하로 정신이 옮겨가 혜성이 떨어지기 직전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고 하던가요. 타키와 아츠하의 간절함은 혜성으로 인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막았습니다.

 

둘의 관계는 언제나 위태로웠습니다. 마치 일어나서 꿈을 잊는 것처럼 서로의 이름과 존재는 쉽사리 잊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은 기억하고 있었는지, 서로 스쳐가는 지하철에서 서로의 존재를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결국 둘은 어려운 고비를 넘겨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운명적 만남이라서 힘들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만남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만남이 있을까요?

 

입력 : 2022.12.0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