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추천글 : 【생물학】 생물학 목차
♠︎ 전하는 말 ♠︎
생물학 관련 정보를 처음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흥미로운 생물학 지식들을 잃어버리는 게 아쉬워서 지식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출처에서 얻은 비슷한 내용의 정보들을 맞닥뜨렸습니다. 한 정보가 틀린 경우도 있었고, 두 정보가 완전히 같은 내용인 경우도 있었으며, 한 정보가 다른 정보의 하위 개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식의 무더기를 정리하면 할수록 이런 일들을 점점 더 많이 만나게 되었고, 카테고리가 어설프게 짜여지면 서로 다른 출처에서 온 정보들이 자꾸 말썽을 부렸습니다. 그때 비로소 카테고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마다 카테고리를 다듬고 개선하여 어느새 지금의 형태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 새로운 정보가 많이 쏟아져도 카테고리가 안전하게 잘 유지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성숙한 카테고리가 생물학을 마주하는 인류 집단지성의 사고흐름과 관련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현재 우리는 분자 → 세포 → 조직 → 기관 → 개체군 → 군집 → 생태계 → 진화의 순서로 생물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전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창발성이 있어서 이전 단계에서는 예측되지 않았던 현상이 다음 단계에서 관찰된다는 것을 공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각 단계에서 셋팅된 카테고리들이 우리가 그 개념을 이해할 때 필요한 보편타당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지식과 진리라고 하는 것은 실뭉치와 같아서 실타래 하나만 따라가다 보면 그 심연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 소스를 통해 모아 온 단편적인 생물학 지식들로 만든 생물학 카테고리가 정말 인류 집단지성의 심연까지 도달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책 표지는 우주 공간에 있는 곰벌레를 나타낸 것입니다. 곰벌레는 1) 트레할로스를 이용하여 탈수 시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점, 2) 우주 공간에서도 몸체가 부풀어 오르지 않고 살 수 있는 점, 3) 이미 몇 개체가 인류의 달 착륙과 함께 우주 공간에 도달한 거의 유일한 생명체라는 점이 미시적 생물 중 가장 흥미로운 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 소개 ♠︎
'박정빈' 작가는 서울대학교 학사·석사를 마친 뒤, UMich Bioinformatics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습니다.
'김남영' 작가는 한국폴리텍대학을 나온 뒤 한림대에서 다시 학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ref)
입력: 2022.09.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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